짙은 안개 풍경 대비 회복 — 톤 크게 펼치고 밴딩 막기
개념
이 편은 12번 편보다 더 심하게 흐릿한 사진의 톤 범위를 정리한다. 짙은 안개나 강한 역광 산란이 든 풍경은 히스토그램이 아주 좁게 가운데로 뭉쳐, 가장 어두운 곳도 밝은 회색에 머물고 가장 밝은 곳도 흰색에 한참 못 미친다. 대비가 거의 없어 사진이 뿌옇게 김빠진 인상을 준다.
해법은 12번 편과 같되 보정량이 더 크다. 블랙 슬라이더를 약 -0.35만큼 더 깊이 내려 가장 어두운 점을 검정 쪽으로 끌어내리고, 화이트 슬라이더를 약 +0.35만큼 더 크게 올려 가장 밝은 점을 흰색 쪽으로 끌어올린다. 비어 있던 양 끝의 폭이 클수록 펼치는 양도 커진다.
주의할 점은 좁은 데이터를 넓게 늘릴수록 계조가 끊겨 밴딩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특히 하늘처럼 매끈한 그러데이션 면에서 띠가 드러나기 쉽다. 양 끝을 시원하게 펼치되, 매끈한 면에 밴딩이 생기지 않는 한계 안에서 멈추는 감각이 이 편의 과제다.
원리
톤이 좁게 뭉친 사진을 양 끝까지 펼치는 것은, 적은 수의 밝기 단계를 넓은 범위로 늘려 배치하는 일이다. 8비트 이미지는 단계가 256개뿐이라, 좁은 구간을 크게 늘리면 인접한 두 톤 사이가 비어 계단처럼 끊기는 밴딩이 나타난다. 16비트나 RAW로 작업하면 단계 수가 훨씬 많아 같은 양을 펼쳐도 매끄럽다.
그래서 큰 톤 스트레칭은 원본의 비트 깊이(bit depth)에 크게 의존한다. 펼치는 양이 클수록 RAW에서 작업하고, 결과를 8비트로 내보내기 전까지 가능한 한 높은 비트로 유지하는 것이 밴딩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왜 중요한가
짙은 안개처럼 대비가 극단적으로 부족한 사진은, 양 끝을 제대로 펼치는 것만으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다. 뿌옇던 풍경이 또렷한 형태와 깊이를 되찾는다.
보정량이 클수록 밴딩이라는 새로운 위험이 따라온다. 시원하게 펼치면서도 계조가 끊기지 않는 한계를 판단하는 것이, 큰 톤 스트레칭을 다루는 핵심 감각이다.
실습 단계
- 히스토그램이 아주 좁게 가운데로 뭉쳐 양 끝이 크게 비어 있는지 확인한다.
- 블랙 슬라이더를 음의 방향으로 깊이 내려 왼쪽 끝을 검정 쪽으로 크게 펼친다.
- 목표값인 블랙 -0.35 부근에서 가장 어두운 점이 검정에 가까워지는지 본다.
- 화이트 슬라이더를 양의 방향으로 크게 올려 오른쪽 끝을 흰색 쪽으로 펼친다.
- 목표값인 화이트 +0.35 부근에서 가장 밝은 점이 흰색에 가까워지는지 본다.
- 하늘 등 매끈한 면에 밴딩이 생기지 않는지 확인하고, 보이면 펼치는 양을 미세하게 줄인다.
셀프 체크
- 히스토그램이 좌우 양 끝까지 크게 펼쳐져 대비가 또렷해졌는가?
- 큰 보정에도 매끈한 면에 밴딩이 생기지 않았는가?
- 흐릿함의 정도에 맞춰 12번 편보다 더 크게 펼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