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과 레벨 — 사진 색보정 초급 단계
화이트밸런스로 색의 중립을 잡았다면, 다음 토대는 노출이다. 노출은 사진이 담은 빛의 양, 곧 밝기와 톤의 분포를 결정한다. 색이 아무리 정확해도 어두운 곳이 새까맣게 막혀 디테일이 사라지거나 밝은 곳이 하얗게 날아가 버리면, 그 정보는 보정으로 되살릴 수 없다. 노출 교정의 첫 목표는 사진이 담을 수 있는 톤의 범위, 즉 다이내믹 레인지(dynamic range) 안에 가능한 한 많은 디테일을 살려 두는 것이다.
이 모듈은 사진을 ‘눈’이 아니라 ‘숫자’로 보는 습관에서 출발한다. 그 도구가 히스토그램(histogram)이다. 히스토그램은 가로축이 어두움(왼쪽)에서 밝음(오른쪽)까지의 밝기, 세로축이 각 밝기를 가진 픽셀의 양을 나타낸 그래프다. 그래프가 왼쪽 벽에 붙어 잘리면 섀도(shadow)가 검정으로 뭉개진 것이고, 오른쪽 벽에 붙어 잘리면 하이라이트(highlight)가 흰색으로 날아간 것이다. 이 ‘잘림’을 클리핑(clipping)이라 부르며, 클리핑된 영역은 RGB 값이 0 또는 255에 박혀 더 이상 복구할 정보가 없다. 노출 보정은 결국 이 히스토그램의 모양을 읽고 다듬는 일이다.
노출을 다루는 슬라이더는 여섯 개로 나뉜다. 노출(exposure)은 사진 전체의 밝기를 한 번에 올리거나 내리며, 한 칸이 대략 한 스톱(stop, 빛의 양 2배)에 해당하는 가장 큰 손잡이다. 하이라이트와 섀도는 밝은 영역과 어두운 영역을 각각 따로 눌러 디테일을 복구한다. 화이트(white)와 블랙(black)은 톤 범위의 양 끝점, 즉 ‘가장 밝은 흰색’과 ‘가장 어두운 검정’의 기준을 정해 계조를 펴거나 조인다. 대비(contrast)는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차이를 한꺼번에 벌리거나 좁힌다. 각 슬라이더가 톤 범위의 어느 구간을 담당하는지 구분하는 것이 이 모듈의 핵심 감각이다.
초보가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는 모든 밝기 문제를 노출 슬라이더 하나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전체가 어두우면 노출을 올리는 것이 맞지만, 하늘만 날아갔다면 하이라이트를, 인물만 어둡다면 섀도를 다뤄야 한다. 노출을 올리면 클리핑되지 않은 멀쩡한 하이라이트까지 함께 날아가 버린다. 이 모듈에서는 노출 부족·하이라이트 클리핑·섀도 손실·계조 부족이라는 네 가지 전형적 상황을 하나씩 다루며, 어느 손잡이를 얼마나 움직여야 하는지를 히스토그램을 보며 손으로 익힌다.
이 모듈의 편
- 야경 노출 보정 — 어둡게 찍힌 사진 밝게 살리는 법
- 하이라이트 복구로 날아간 하늘 디테일 되살리기
- 역광 사진 보정 — 어두운 피사체 섀도우 열어 살리기
- 흐릿한 사진 대비 살리기 — 블랙·화이트 레벨 정리하는 법
- 심하게 어두운 풍경 사진 노출 크게 끌어올리는 법
- 강한 직사광·창문 하이라이트 복구로 결 되살리기
- 깊은 그림자 섀도우 열기 — 야경 암부 노이즈 다스리기
- 짙은 안개 풍경 대비 회복 — 톤 크게 펼치고 밴딩 막기
- 매우 어두운 사진 살리기 — 노이즈 한계 안에서 노출 복구
- 야경 가로등 빛번짐 잡기 — 강한 하이라이트 복구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