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보정바이블 — 125단계로 익히는 사진 색보정 무료 교본
사진 색보정을 배우려는 사람은 대개 슬라이더부터 찾는다. 색온도를 어느 방향으로 밀어야 하는지, 채도를 몇까지 올려야 하는지, 어떤 커브가 ‘필름 같은’ 결과를 주는지. 그러나 슬라이더는 도구일 뿐이고, 도구를 아는 것과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아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같은 슬라이더를 쥐어 줘도 어떤 사람은 사진을 살리고 어떤 사람은 망친다. 그 차이는 손이 아니라 눈에서 온다. 이 책이 다루려는 것은 바로 그 눈, 즉 색을 읽고 판단하는 능력이다.
색을 보는 눈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훈련으로 길러지는 감각이다. 흰 벽이 노랗게 찍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늘이 왜 푸른지 이해하고, 피부가 건강해 보이는 색의 범위를 몸으로 기억하는 일은 모두 반복된 관찰과 비교에서 나온다. 사진가의 시각은 환경 광에 끊임없이 적응하기 때문에, 정작 눈앞의 색치우침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히스토그램과 스코프 같은 ‘숫자로 보는 도구’를 함께 익히고, 메모리 컬러와 레퍼런스라는 ‘기준’을 세운다. 이 책은 그 기준을 하나씩 손에 쥐여 주는 과정이다.
이 책은 125단계로 짜여 있다. 화이트밸런스에서 출발해 노출과 톤, 톤 커브, 색의 분리와 제어, 스킨톤, 노이즈와 선명화, 디헤이즈, 컬러 매칭, 그리고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티브 룩에 이른다. 이 순서는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다. 색보정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흐름이 있다. 먼저 광원의 색치우침을 걷어 내 중립을 되찾고(1차 교정), 그 위에서 부분적인 색과 톤을 다듬은 뒤(2차 그레이딩), 가장 마지막에 의도된 분위기를 입힌다(룩). 토대가 틀어진 채로 분위기부터 입히면 모든 단계가 어긋난다. 125단계는 이 흐름을 몸에 새기도록 설계되었다.
이 책은 사진을 더 잘 보정하고 싶은 입문자와 중급 사진가를 위한 것이다. 값비싼 장비나 특정 소프트웨어를 전제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도구를 쓰든 통하는 원리, 즉 색이 무엇이고 빛이 어떻게 색을 만들며 사람의 눈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다룬다. 슬라이더 이름은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색의 원리는 어디서나 같다. 원리를 이해하면 처음 보는 도구 앞에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색보정은 정답을 외우는 기술이 아니라 판단을 기르는 훈련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단계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사진을 펼쳤을 때 무엇이 어긋났는지 먼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 순간이 바로 색을 보는 눈이 열리는 때다.
차례
Part 0 · 기초 이론
모듈
- 화이트밸런스 — 초급
- 노출과 레벨 — 초급
- 톤 커브 — 초급·중급
- 컬러휠 / HSL — 중급
- 스킨톤 보정 — 중급
- 노이즈 / 선명화 — 중급·고급
- 디헤이즈 / 부스팅 — 고급
- LUT / 컬러 매칭 — 고급
- 크리에이티브 룩 — 고급·마스터